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의 이른바 '울산 땅' 의혹에 대해 본격 공세에 나섰습니다.
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오늘 '김기현 비리 진상 규명'이라는 이름의 태스크포스(TF) 회의까지 열어 진상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는데요.
[송영길 / 더불어민주당 대표 : 김기현 원내대표 토착 토건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서 철저히 규명을 해서 진상을 밝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. (김 원내대표가) 본인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합니다.]
논란을 한번 짚어볼까요?
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 1998년 매입한 울산 울주군 언양읍 토지입니다.
도로와 맞닿은 곳이 전혀 없는 땅으로 임야 등 모두 11만5천여 제곱미터, 3만5천여 평입니다.
KTX가 지나는 울산역과는 2k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.
그런데 울산시가 이 일대에 도로 개설 사업을 검토하면서 김 원내대표가 1,800배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.
특히 지난 2007년 KTX 울산역과 연결되는 도로의 노선이 애초 계획과 달리 변경됐는데, 당시 김 원내대표는 울산시 국회의원이었고 울산시장은 같은 당 박맹우 전 의원이었습니다.
민주당은 김 원내대표 땅의 매입 당시 공시지가와 현재 도로에 인접한 근처 땅의 최근 실거래가와 비교해 1,800배, 640억 원 차익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았습니다.
[양이원영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달 7일) :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노선 변경으로 김기현 원내대표 개인에게 1,800배가 넘는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사건입니다.]
반면 김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"명백한 허위사실"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.
오히려 울산시가 임야 밑을 관통하는 터널을 뚫어 땅을 못 쓰게 만들어버렸다며 터널 종단면도 등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.
땅 구매와 관련해서는 같은 교회에 다니던 지인이 사업상 어려움으로 팔게 된 것을 샀다면서도 얼마 주고 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.
그러자 앞서 의혹을 제기했던 양이원영 의원은 울산시 내부 자료를 어떻게 구했느냐고 지적하며, 송전탑의 선로가 김 원내대표의 땅을 둘러서 휘어진 채 설치된 점도 꼬집었습니다.
[양이원영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달 13일) :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미공개 자료를 어떻게 구하셨습니까? 혹시 비공식 통로로 받으셨나요? 땅값 상승에 도움되는 도로 계획 노선... (중략)
YTN 안귀령 (agr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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